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작품으로 미술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아온 김영란 작가가 초대전 '스스로 그러하다'를 연다.
전주 한옥마을 향교길 68미술관에서 6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초대전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自然-스스로 자, 그럴 연)을 우리말로 풀어낸 해석이다. 머물지 않고 변화하는 자연을 의미한다.
김영란 작가는 이번 작업의 시작은 "끊임없이 교차하는 자연의 풍경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작가는 자연의 풍경을 주제로 캔버스에 돌가루를 스며들게 한 뒤 물감을 뿌리고 칠하고 벗겨내면서 작품을 완성했다. 뿌리고 색칠하고 기다렸다가 다시 뿌리고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작품의 깊이와 완성도를 높였고, 그렇게 정성을 들인 작품 30여 점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는 "겹겹이 쌓아올린 무수한 색들은 오랜 시간 퇴적과 생성을 반복한 이미지들의 깊이"라며 "지난 삶의 흔적과 시간의 흔적들을 기억해내기 위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칼로 새기고 그 안을 백토로 채워 넣은 자연물의 실루엣들은 이미 생명이 다해서 쇠잔해진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영란 작가는 전주와 서울, 뉴욕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삼례문화예술촌 초대전을 비롯해 지금까지 12번의 개인전을 치렀고, '상상 앞으로'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0년에 전주시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전북대와 전주대, 한국방송통신대 강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