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유산 국제화 세계화 강력 추진을

전북의 찬란한 역사·문화유산은 전북인의 자부심 그 자체다. 그런데 오랫동안 전통문화의 본고장이자 예향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전북이 산업화 과정에서 뒤쳐지면서 지역민들은 갈수록 초라하고 왜소함을 느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128년을 이어 온 전라북도 시대를 마무리하고 전북특별자치도 시대에 돌입한 이 시점에서 전북의 특별한 미래는 빛나는 유산의 힘을 그 기반에 두는데서 시작된다. 농도 전북은 비교우위가 없다는 이유로 낙후를 거듭했으나 이젠 풍부한 역사와 경험을 잘살려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예향의 전통을 세계 청소년들이 찾아오는 국제케이팝학교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은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있다. 결국 핵심은 전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을 보완하려고 급급하기 보다는 전북이 잘하는 것을 더욱 특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북자치도의 성패는 전북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모으고 지역 차별에서 기인한 소외와 낙후에서 벗어나는데 방점을 둬야한다. 특히 지역 실정에 맞는 발전 전략을 마련해 자치분권을 제대로 실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런점에서 전북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130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사실 전북은 한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곳인데 태권도와 한지는 그 대표적 사례다. 전북에서 개발된 태권도 기술과 호구는 곧 우리나라 태권도의 역사다. 특히 무예 역사의 발원지로 알려진 무주 구천동은 삼한시대부터 9000명의 호국무사들이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 주둔한 구천둔(九千屯)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 그 연원은 깊고 멀다. 다만 이를 어떻게 살려나가야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는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니던가. 이는 결국 대한민국이 전세계적으로 태권도 종주국임을 인정받는 것이고, 전북이 그 중심에 있음을 만방에 알리는 일이다. 한지 또한 마찬가지다. 전주한지는 천년의 세월에도 썩지 않는 세계 최고의 종이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출판, 서예, 공예 문화를 잘 발굴하고 세계화, 국제화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태권도와 한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느냐, 못하느냐 이는 전북이 향후 빛나는 문화유산의 힘을 제대로 살리느냐 못살리느냐의 중대한 분수령이 됨을 거듭 강조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말할 것도 없고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서 큰 결실을 거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