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까지 오는 길이 멀고도 험난했지만, 돌아가신 스승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부문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한 김예진 씨(39·전주)의 말이다.
누구보다 소리를 사랑한다는 김 씨는 소리와의 인연이 10살 때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명창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너무 재밌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지인이 ‘KBS 전국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판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후 어머니에게 여러번 요청해, 소꿉친구가 다니던 전북도립국악원에 가게됐으며 그 자리에서 첫 스승이자, 제 소리의 뿌리가 돼 주신 고(故) 이일주 선생님을 만나 소리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다섯번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참가한 김 명창은 ‘돌아가신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지니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이일주 선생님께서는 생전에 꼭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아야 한다고 매번 당부하셨다“며 ”그렇게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번 고비를 넘겼지만, 장원기를 손에 든 지금에서야 당당해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김 명창은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에 출사표를 던져 총 5번의 도전 끝에 장원기를 휘날리게 된 것이다.
김 명창은 ”총 5번의 도전 중 3번의 본선 진출, 2번의 차상 등 장원에 오르기까지 너무나 험난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 장원기를 흔들수 있어 잘 버텨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뿌리가 돼 준 소리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국악인재 양성에 힘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 명창은 끝으로 ”교육에 대한 남다른 뜻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첫 직장에서 아이들에게 우리 소리를 가르치고 소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공부를 통해 전통예술 부흥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