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숨이 올해 진행 중인 기획전시 ‘당신을 초대합니다’ 상반기 마지막 순서로 김연규, 김철규, 임택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1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전시에서 세 명의 작가는 ‘Threemind(三心)’이란 주제로 오랜 시간 자신들이 추구해온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김철규 작가의 연작 ‘인체풍경_주름’을 보면 캔버스 위에 얹어진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벗겨진 금박처럼 보이기도 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 정체가 아크릴 물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시 작품의 의미에 물음표가 생긴다. 푸른빛 바탕에 아크릴 물감으로 초현실적 화면을 구성한 작가는 윤곽과 색감만으로 현대적 감각을 발산한다. 김철규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교동미술상과 우진청년작가 선정,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회화적 리얼리티에 충실한 김연규 작가는 연작 ‘겹’에서 맑고 투명한 수성 물감의 반복적 행위로 시공간을 연결하는 모호성을 형상화한다. 매 순간 변화하는 선의 움직임과 색의 변형은 순수미술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수많은 선의 반복으로 드러나는 공간 속에서 비추어지는 선의 결정은 공간을 확장하고 고요해진 화면에서 나오는 선은 팽팽하고 긴장감으로 확장된 시공간을 가늠케 한다. 김연규 작가는 국내 및 뉴욕, 동경 등에서 30회의 개인전을 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과 대구청년비엔날레 청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임택은 수년 전부터 조선시대 전통정원을 답사하며 그 주변에 있는 바위들을 촬영해 작업화했다. 그는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민간정원과 산수정원에 있는 정자들을 둘러보며 옛 선인들의 정취를 느껴보고 그 속에 담긴 산수(山水) 자연 속에서 조형성을 찾았다. 특히 그가 그렇게 구현한 ‘점경산수-심우도’는 자연과 일체화되는 합일의 기쁨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임택 작가는 개인전(37회)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교육부 검정 미술교과서에 다수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