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에도 제자 사랑"…임실고 퇴직교사 뭉쳤다

학생들 뜻 세우라고 큰 돌 구입해서 학교 운동장에 표석 세워
'운수회' 결성 매년 학교 청소하고 교복도 사주고 장학금 전달

지난 8일 임실고등학교 표석 앞에서 운수회 회원들이 모처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운수회 제공 

임실고등학교 퇴직 교사들이 학교 발전과 후학 양성에 뜻을 모아 표석을 세우고 장학금을 전달하며 남다른 제자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임실고등학교에 근무한 김진경·김중기 교사는 제자사랑과 학교 발전을 염원하며 사비를 털어 학교 운동장에 표석을 세웠다. 두 선생님은 '근학·정행'을 새긴 표석을 세워 학생들이 성실히 공부하고 바르게 행동하여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근학·정행'이 새겨진 표석./사진=운수회 제공 

당시 제자들을 향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준 김진경·김중기 교사와 뜻을 같이 한 20명의 교사들은 후배들의 성장과 학교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운수회' 모임을 결성하였고 20년 넘게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운수회는 매년 학교를 방문해 청소하고 교복을 사주거나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8일 임실고 운동장에서 열린 운수회 모임 행사에서 운수회 양성호 회장은 "김진경, 김중기 교사의 뜻을 널리 알리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며 "재직교사들에게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친목과 우의를 돈독히 해 계속해서 제자 사랑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