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섭 우석대 명예교수가 그려낸 전북의 사계절

송은섭 두번째 개인전, 30일까지 김제시 금산면 훈 아트 뮤지엄
투구봉 철쭉, 봄의 향연 등 수채화와 펜드로잉 작품 50점 선보여

송은섭 작가 '투구봉 철쭉' /사진=우석대학교 제공 
송은섭 우석대 명예교수/사진=우석대 제공 

애초부터 미술작가는 아니었다.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에서 후학 양성에 힘쓴 교수였다. 

자신의 이름은 묻어둔 채 학장과 단장의 삶을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교육경력만 43년이니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예고 없이 다가온 붓과 물감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붓과 팔레트를 들고 캔버스 위에서 ‘송은섭’이라는 이름을 되찾았고 어느새 작가가 됐다. 

송은섭 작가 '마이산 단풍'/사진=우석대 제공 
송은섭 작가 '뱀사골 계곡'/사진=우석대 제공 

송은섭 우석대 명예교수는 그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미술세계에 푹 빠진 그는 전북미술대전과 온고을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송은섭’이라는 견고한 장르를 구축했다.

송은섭 작가 '만경강 벚꽃길'/사진=우석대 제공 

지난 2020년 정년 후 작품활동에 정진한 송 교수는 같은 해 첫 개인전을 열고 대중과 만났다.

첫 번째 전시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개인전을 김제시 금산면 훈아트뮤지엄에서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송은섭 명예교수는 '투구봉 철쭉', '내장산 단풍길', '봄의 향연' 등 5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전북의 사계절이 담긴 수채화가 주를 이루고, 어반스케치로 알려진 펜드로잉 작품도 공개한다. 

송은섭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그동안 부족하기만 한 재주로 연마해온 취미의 한 면을 또 다시 보이려 하니 부끄럽기만 하다”면서 “첫 전시 이후 그동안 습작해온 흔적들을 한데 모아 이렇게 선보이는 과정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