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익산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익산학(지역학) 연구가 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지속돼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가 지난 14일 익산청년시청에서 진행한 익산학 연구 총서 북토크콘서트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방 소멸 시대에서 지역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간의 익산학 연구 성과를 돌아보고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익산학 연구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날 ‘지역학의 미래와 앞으로의 익산학 연구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전문가 토론회에서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과거 지역학 연구가 활발했던 전남의 경우 지금은 부진한 상태이고 인근 전주나 군산도 성과가 미미한 반면, 문화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익산은 지금까지 12권의 익산학 총서를 발간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지난 50여 년 역사 속에 사실 지역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고 그 이전에서 기껏해야 지리지나 승람 정도가 전부인데, 지금 이 정도의 성과는 칭찬받아 마땅하다”피력했다.
그러면서 “다만 여산, 함열, 용안, 금마 등 과거 익산군 지역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고, 2026년까지 진행되는 법정 문화도시 사업 외에 행정적 지원이 계속 이뤄져 중장기 계획에 의한 체계적인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종 책과 논문, 신문기사, 기고 등 모든 자료를 모아 목록집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번역이나 간행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민 전북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지역학 연구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익산을 꼽았다.
그는 “현재 17개 시도에 지역학 연구기관이 있고 각 기초자치단체에도 점차 생기고 있는 상황인데, 예산 효용성 측면에서 보면 성과가 잘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익산은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 따른 익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원광대라는 지역대학 인프라,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맞물려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익산학 연구의 지속성 담보를 위한 방안으로 꾸준한 저작 지원 및 결과물 콘텐츠화, 지역 초중고 교과과정 연계, 관련 NPO(비영리단체) 활동 지원,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지역 정치권 관심·노력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익산학 총서 발간과 관련해 전체적인 방향성 설정, 익산역이나 익산 근현대 정치사·체육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 시계열적 나열로 그치는 것이 아닌 분석과 해설 부가, PDF 파일 및 색인 제공을 통한 접근성 강화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