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메카 전북 화재 예방 만전 기해야

무려 23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은 리튬 배터리인 일차전지를 제조하는 곳인데 화재는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으면서 급속도로 확산했으며, 대량의 화염과 연기가 발생하고 폭발이 이어지면서 다수 작업자가 참변을 당했다. 사고 피해자 지원은 물론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안전관리 여부 등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유사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전수조사와 더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이차전지 메카를 표방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총체적인 관리를 해야만 한다. 화재가 난 공장의 리튬 배터리는 대부분 한번 사용한 뒤 재충전 없이 폐기되는 일차전지로, 이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은 작은 편이다 상온에선 안전하지만 높은 온도와 압력, 수분과 만나면 폭발이 일어나 연쇄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리튬 배터리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금속화재 위험성이 상존함에도 금속화재에 대한 기준조차 없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화성 리튬전지 공장 폭발 참사와 관련해 새만금 이차전지 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25일부터 7월 9일까지 긴급 점검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이차전지 공장 32개 소에 대한 화재 안전 여부 등에 대한 시설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실태 조사와 화재시 대피 요령 안내 등 안전 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대규모 사업장 3곳에 대해서는 산업부와 고용부, 환경부, 소방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도 병행함에 따라 미비점에 대한 철저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단순히 형식적인 긴급 현장점검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업자부터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과 안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비단 이차전지 사업장에 대한 점검만 해서는 안된다. 우리 생활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차전지나 이차전지의 안전관리에 대한 철저한 추적 관찰도 필요하다. 중국 신화통신은 사고 이튿날인 25일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로 인한 중국인 사망자가 17명인 것으로 한국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찾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기업들이 뼈아픈 교훈을 얻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을 엄중하게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