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린 초등학생 26일 학교 복귀⋯전북교총 "정서위기 학생 우리가 품겠다“

출석정지 기간 끝나…피해 학생 학부모들 "분리 조치 안돼 불안" 반발 거세
교총, 교육감에게 "교육·치료·전환 프로그램 마련, 대안교육기관 지정" 요청

최근 전주에서 발생한 '정서행동 위기학생'으로 인한 교권 침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도내 교원단체가 해당 학생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 학생은 출석정지(등교 중지) 기간이 끝나고 26일 학교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도 보호자의 치료 거부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원단체가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용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전북교총)는 지난 21일 서거석 교육감과의 간담회에서 '교권침해 및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위한 통합적 교육∙치료∙전환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무단 조퇴를 막는 교감에게 여러차례 뺨을 때린 학생에 대해 지자체 및 교육당국이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자 해당 학생의 '성공적인 학교 복귀'를 위해 특별관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교총은 서 교육감에게 대안프로그램 형식 특별프로그램 인가와 기간제 교사 및 상담사 1명, 운영비 등을 요청했다. 기간제 교사는 파견형식(교육청이 직접 계약)으로 출석인정이 가능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북교총이 제안한 특별 프로그램은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이 분리조치 기간 동안 정규 교육과정을 연계해 학습 및 전문상담 치료 제공과 학폭위∙교권위 결정 이후 학교 복귀 전 전환기 교육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 △ 교육과정과 정서위기학생 지원 특별교육과정 연계 △위기학생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모래놀이,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개설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중심 놀이교육과정 편성 등이다.

전북교총은 위원회 결정 이후 즉각적 학교 복귀에 따른 2차 문제 발생 예방과 새로운 학교에서의 적응 능력 향상으로 재발 가능성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가해 학생의 진정한 반성과 변화를 위한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피해 학생 및 학부모의 심리적 안정도 도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서거석 교육감에게 전북교총을 대안교육기관으로 지정해달라고 했다"며 "다만,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혼자 맡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 등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1급 정교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규 교육과정의 완벽한 연계,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을 통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 전북지부는 전주 A초 학생의 학교 복귀를 앞두고 전주시와 전북교육청이 직접 나서 피해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지부는 "해당학생을 직접 경험한 학교 교직원과 피해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입을 모아 학생, 보호자 모두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우범기 시장과 서거석 교육감이 전주 A초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지원하고 지금 당장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