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는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소방서의 지리적 위치가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새만금산업단지 내 소방서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방안전 전문가인 목원대학교 채진 교수는 산업단지 내부에 예방활동을 위한 소방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채 교수는 “화재가 발생할 시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은 소방관들이 현재 빨리 도착하는 것이 재난수습에 가장 중요하다”며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단 가장 가까이에 소방서가 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산단에도 대규모 공장들이 들어서기 때문에 소방서를 설치해 대형재난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예방활동과 대응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방서의 지리적 근접성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각 소방서들은 인근에 위치한 공장단지 및 화재 위험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소방관들은 화재안전 점검뿐 아니라 화재 발생 시 현장 동선, 위험물들의 위치, 가스밸브 등을 사전에 파악한다.
현지 적응훈련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훈련은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상황 대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전주산업단지 내 팔복119안전센터 소방관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출동로나 어떠한 위험물이 있는지 인근 공장들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사전에 파악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공장이나 건물은 구조 등 각기 특징이 모두 다르다.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산단에 위치한 소방서들에서 별도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현재 5년 주기로 계획되는 새만금 개발 계획에는 소방서 건립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소방당국은 현재 공장의 입주 규모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새만금은 현재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관들은 입주 규모와 정주 인원 등이 결정이 돼야 소방서 건립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방서 건립 부지 선확보 및 계획 등은 규모와 정주 인원과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승희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차전지 산단의 경우에는 화재가 발생할 시 이번 화성 화재와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불이 나고 독성 유해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소방서 등과 같은 안전기반시설을 사전에 마련할 수 있다면 좋겠고, 지역의 위험 특성에 맞춰서 소방력 대응을 사전에 확보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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