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여성 기업인들의 모임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난 3일 기념식을 열었다. ‘제3회 여성기업주간’에 맞춘 행사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는 여성기업의 경영활동 지원과 활성화를 위해 1999년 창립해 현재 257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활약이 커지면서 여성기업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여성 창업도 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말 정부가 외환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창업 활성화 정책을 쏟아내면서 여성기업의 수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아직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다수를 남성 경영인들이 책임지고 있지만, 여성 기업인들도 이제 우리 경제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여성기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여성기업은 경제 영역에서 남녀의 실직적인 평등을 통해 사회적 포용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지난 1999년 제정된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토대로 정부와 각 지자체가 다방면에서 여성기업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여성기업주간 행사, 리더십스쿨 지원, 여성CEO 경영연수, 여성기업 제품 우선구매, 판로 개척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여성기업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 여성기업이 전체 기업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여성기업의 경제적·사회적 역할과 그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그런 만큼 여성 기업인들도 이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지원 확대만을 요구하기보다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시장 진출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아울러 지자체에서도 기존의 지원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에 노력하면서 여성기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정책 발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지역에 혁신적인 여성기업이 탄생하고 착실하게 성장해 전북경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