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각오로 집단급식소 위생관리를

남원지역 15개 초·중·고교에서 지난 2일 식중독 의심 환자가 무려 160여명이나 발생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까지 구토, 발열, 설사, 복통 등의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다. 환자가 집단 발생한 이들 학교에서는 이날 모두 점심 급식이 이뤄졌는데 일부 업체로부터 같은 식재료를 납품받았다고 한다. 환자나 급식 및 조리 기구에서 검체를 채취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일단 학교 급식을 잠정 중단하고 단축 수업을 하는 등 임시조치에 나섰다. 특정 업체가 납품한 식재료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본격적인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소화기 장애는 늘 우리주위에서 맴돌고 있다. 오염된 물이나 각종 식품을 섭취해 발생하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개인위생 관리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집단발생은 여름철에 급증하는 현상을 보인다. 장마로 인해 높은 습도가 지속되고 집중 호우로 침수가 생기는 등 위생환경이 취약해지면 각종 오염균이 쉽게 증식되고 감염병이 발생하는것은 하나의 상식에 속한다. 단지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직접 섭취해서만 문제가 생기는게 아니다. 환자와의 직·간접 접촉, 파리 등 위생곤충에 의해 세균이 옮겨져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경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에는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과 같은 제2급 감염병과 제3급 감염병인 비브리오패혈증 등이 대표적이다. 식당, 집단 급식소는 물론 개인들도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야만 한다. 특히 음식점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3년이 넘었으나 아직도 일부 식당·카페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시민들의 위생관념은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이 향상됐다. 하지만 여름철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더욱 비상한 각오로 나서야 한다. 선진사회는 그냥 되는게 아니다. 무더운 여름철 철저한 위생관리 하나만 봐도 그 사회의 수준을 익히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