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노인일자리 안전사고가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5년 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고령자 인구비율이 높고 해를 거듭할수록 노인일자리 참여자수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여서 보다 철저한 일자리 사업 전 안전사고 교육과 관련기관의 철저한 관리 등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비례)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 받은 노인일자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북지역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의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모두 593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19년 86건에서 2020년 87건, 2021년 86건, 2022년 83건, 지난해 196건, 올해 55건인데, 지난해의 경우 사고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노인일자리 안전사고는 3086건을 기록했는데, 전년의 1658건과 비교하면 86.1% 늘었다.
또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노인일자리 안전사고는 모두 1만358건이 발생했는데, 연도별로는 2019년 1448건, 2020년 1350건, 2021년 1762건, 2022년 1658건, 지난해 3086건, 올해 1054건 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골절이 602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타박상 125건, 염좌 586건, 찰과상 571건, 사망 52건, 기타 1848건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고령화 상황 속 노인일자리 참여인원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북특별자치도 노인일자리 참여자 수는 2021년 5만9500명, 2022년 6만5442명으로 9.9%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만8901명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올해에도 노인일자리 참여자 수는 7만8841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관할 수행기관과 지자체 등 관련 당국의 적극적인 안전대책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거리 청소를 하는 김모 씨(70대)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쓰레기를 주우려고 몸을 숙이면 어지러워질 때가 있다”며 “그럴 때면 시원한 음료를 마시거나 잠깐 그늘에서 쉬는데, 시골 지역은 여건이 되질 않는 곳이 많아 걱정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9일 장수군 천천면 박곡교 인근에서 풀매기 작업 중이던 A씨(78·여)가 5m 아래 도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후두부 열상 등을 입은 A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전북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2024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운영안내 중 참여자 보호 및 안전관리에 의하면 ‘참여자 근무 전후 이동 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교육 등 관리 철저’라고 제시돼 있다.
하지만 해당 교육은 일자리 참여자가 4만원 이하의 부대 경비를 추가로 받고 실시하는 경우가 많고, 각 기관별로 현장을 돌며 안전 여부를 파악하는 모니터링 사업단 역시 참여자들로 구성돼 있어 실효성 있는 안전 강화 대책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어르신들의 노후소득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분명한 방향성이지만, 그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지자체, 수행기관 등의 세심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