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전북 경선] 민주당, 전북 순회경선서 “전북 홀대와 차별 끝장” 약속

이재명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
최고위원 후보들 대광법 방점
국힘 전대 간첩발언 재점화도

3일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전북특별 자치도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 고 있다. 오세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정치권 인사들과 전북 국회의원들이 지난 3일 열린 경선에서 전북 홀대와 차별을 끝장내겠다고 단언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전북 차별론과 정권심판을 결부시키며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경선에서는 전북을 어떻게 살리고, 정책 구현을 위해 입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과 방법론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향후 공약을 체계화시키는 작업이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 이춘석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많은 도민 분들이 저를 만나면 ‘우리는 민주당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줬는데, (우리 지역에)남은 것은 없다’는 말씀을 하신다”며 “이번 전대에서 나온 후보들이 전북을 살릴 수 있도록 잘 지켜봐 주시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북 에너지 고속도로+기본소득이 지방소멸 해법”

차기 당 대표 연임에 가까워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와 기본소득으로 전북의 지방 소멸을 막겠다고 자신했다.

그가 말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란 낙후 지역에 재생에너지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농업을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 등 에너지 사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실제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재생에너지 전국 전력망인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공약을 지역 소멸 핵심 대안으로 설정했다. 이 정책은 전남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이익 공유제인 ‘햇빛 연금’ 사례를 참고했다. 

그는 정견 발표에서도 "전국 어디서나 햇빛 농사, 바람 농사로 전기를 생산해 팔 수 있도록 에너지 고속도로만 깔아준다면 왜 서울 가서 일자리 찾느라 생고생하겠느냐"며 "지금이 바로 정부가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서울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많은 지역화폐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재생에너지 지원을 늘리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이렇게 하면 인구가 다시 지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대광법 당론화“

최고위원 후보들은 일제히 전북의 숙원인 대도시권 광역 교통망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약속했다. 전주 출신 한준호 후보는 자신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임을 강조하며 대광법 개정안에 전폭 지원을 강조했다.

수석 최고위원 경쟁에 돌입한 김민석 후보와 정봉주 후보는 대광법 개정의 당론 채택을 자신했다.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민형배 후보는 호남 의원 전체의 동의를 받아 대광법 통과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했다. 이언주 후보는 “대도시권에 특별자치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전북이 여전히 광역교통망 계획에서 소외돼 지방 균형발전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며 대광법 개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강선우 후보 역시 “전북에 교통혈류를 뚫어줘야 한다”면서 대광법 개정론에 힘을 실었다.

 

국힘 전대 간첩 발언 재점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 나온 ‘전북 호명 실수’사태도 재점화했다. 

이춘석 전준위원장(익산갑 국회의원, 4선)은 “전북 홀대와 차별을 넘어 이제는 폄훼가 일상화 됐다”면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 3선)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북 도민을 간첩으로 표현하는 막말이 있었다”며 “이 정권은 구제 불능이다. 총선에서 심판을 받고도 거꾸로 가고 있다. 윤석열 정권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제가 전북 간첩 발언에 대한 사과를 받드시 국민의힘으로부터 받아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