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정비사업 추진 잇따라...신규 아파트 과잉공급 우려도

총 26개 구역 재개발·재건축 추진...서원초교, 백동로 재개발사업 신규 지정
재건축 5곳도 신규 정비구역 지정...우성그린, 정비계획 입안제안 준비
정비사업 오래 걸리지만 착공 전 단계 관리처분 총회 통과구역 여러 곳
이들 구역 공급 신규 아파트 6000여 가구 넘어설 듯...미분양 확대 가능성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전주지역에 정비사업 추진이 잇따르면서 신규 아파트 과잉공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대 20여년 까지 소요되는 정비사업의 특성상 여러 곳에서 추진된다 해도 동시다발적으로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착공 전 단계인 관리처분 인가를 준비하는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이곳에서 공급되는 세대수만 수천 가구가 넘어설 전망이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총 26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원초교, 백동로 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신규 지정됐다.

재건축 사업은 송천 롯데2차, 인후궁전, 광진목화, 우신, 한양·신일 등 5곳이 신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데 이어 삼천동 우성 그린아파트도 정비계획 입안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전주 감나무골은 조합원 물량까지 1914가구에 대한 분양을 지난 해 11월 마쳤고 총 2225가구에 달하는 전주 기자촌도 이주 및 철거를 마치고 오는 10월 말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동양아파트 인근 재개발 사업구역과 종광대 2구역도 이주 및 철거가 진행되거나 철거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상 25층 규모 21개동 2053가구를 공급하는 효자 주공 재건축 사업구역도 최근 관리처분 조합원 총회를 마치고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오성대우, 삼천주공3, 세경아파트 등의 재건축 사업구역도 역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비사업 절차 가운데 조합원 총회 통과가 가장 어려운 관리처분 총회를 마친 정비사업 구역이 늘어나면서 조만간 이주 및 철거를 마치고 본격적인 착공과 분양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며, 이들 사업장에서 공급될 아파트만 6000가구가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도내 미분양 아파트 3000여 가구 가운데 전주지역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20여 가구에 불과해 아직 분양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수천 가구가 쏟아질 경우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의 경우 일반 물량 분양에서 미분양이 늘게 되면 조합원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분양성을 고려해 분양시기를 신중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주 감나무골의 경우 일반 분양에 성공하면서 비례율도 높아지고 재개발사업이 성공으로 마무리되고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신규 물량이 쏟아질 경우 일반 분양에 실패해 수천 만원 이상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해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