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소리 여정을 알리며 소리의 고장 전북특별자치도를 ‘풍류’로 물들인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가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올해부터 가을 축제에서 여름 축제로 전환해 개최되는 소리축제는 ‘로컬프리즘:시선의 확장’을 키워드로 진행된다. 소리축제는 로컬(지역)의 제한을 전주와 전북으로만 두지 않고, 세계적 시선부터 시대, 세대, 장르, 지역적 해설의 시선 등을 다양한 프리즘으로 탐구한다.
이번 소리축제 역시 브랜드 공연인 ‘판소리 다섯바탕’부터 다양한 세대의 참여를 유도한 ‘소리썸머 나잇’ 등 화려한 소리 성찬이 준비됐다.
그중 풍물굿의 재해석으로 관객 참여를 늘리고, 판소리의 향유를 위해 예술성 중심으로 기획된 주요 프로그램을 알아보자.
△지역의 정체성 가득 담아낸 개막공연 ‘잡색X’
올해 개막공연 ‘잡색 X’는 농악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소리축제가 직접 제작한 공연이다.
공연은 전북 농악의 하나인 임실필봉농악을 소재로 이를 재해석한 무대이다. 실제 임실 필봉마을에서 풍물과 함께 이동하며 만났던 당산나무, 우물, 부엌 등 풍물굿이 벌어지는 장소들을 현대극장이라는 공간으로 가져와 연극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공연은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15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2회차 개막공연 후에는 적극 연출 등과 관객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 낯선 해외 음악가들이 전하는 특별한 선물
소리축제 기간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악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 특별 프로그램 ‘폴란드 포커스’에서는 폴란드의 현악 5중주 연주팀인 '볼로시'와 한국 민요 소리꾼 '채수현'이 함께하는 콜라보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 켈틱 음악과 남부 이탈리아 타란텔라 음악인들이 결합한 ‘타란타켈티카’와 네덜란드 출신 인도네시아 이민 3세대 음악가들로 구성된 ‘누산타라 비트’의 월드뮤직 크로스오버도 주목할 공연이다.
△2024 소리축제 신설프로그램, ‘소리학술포럼’
예향의 고장 전북이 지닌 전통 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전통예술과 관련된 분야별 학회 및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소리학술포럼’은 공연예술 현장과 학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전통예술의 현황과 과제를 톺아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국풍물굿학회, 무용역사기록학회, 판소리학회, 한국민요학회, 무형문화연구원이 분야별 주제를 전북특별자치도에 중심을 두고 지역 전통예술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