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화재가 농번기인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돼 소방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화재 204건 중 37.7%에 달하는 77건이 농작물 수확기인 9월에서 11월 사이 발생했다.
화재발생 농기계 유형별로는 추수용 콤바인이 46건(59.7%)으로 가장 많았고 트랙터 14건(18.2%), 베일러(건초압축기) 5건(6.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농기계 주요 장치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이 48건(62.3%), 전기배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 11건(14.3%), 부주의 8건(10.4%) 등의 순이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김제시 연정동에서 장시간 작동 중인 콤바인에서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콤바인 1대가 전소, 소방서 추산 14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본부는 여름철 사용하지 않던 농기계를 수확에 사용하기 전에 전기배선 접촉 불량, 노후로 인한 성능 저하 등 이상 여부를 전문업체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작업 중에는 장기간 운행을 자제하고 배기장치 등 고온이 발생하는 부분에 불에 타기 쉬운 건초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작업 후에는 작업 중 쌓인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농기계는 종류별로 특정 계절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되지 않은 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며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위험요인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화재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채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