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 연계·뮤지엄 나이트 투어'…전북도립미술관,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할까

'브리콜라주 그러모은 미술관(전북미술주간)' 1박2일 프로그램 진행
6일 저녁 7시 뮤지엄 나이트 투어 진행…이애선 관장 도슨트 참여
"지역이 가진 예술적 요소 관광과 결합해 도내외 관객과 소통"

전북미술주간을 맞아 전북도립미술관과 도내 7개 시군 공립미술관이 함께 '브리콜라주 그러모은 미술관'을 진행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체류형 관람 프로그램 ‘브리콜라주:그러모은 미술관(전북미술주간)’을 추진해 체류형 관광지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많지만, 실제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다수의 박물관, 미술관이 오후 6시면 문을 닫아 볼거리가 한정적이라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도립미술관이 9월 전북미술주간 동안 도내 시‧군 7개 공립미술관을 방문해 전시 관람 및 연계 체험에 참여하고, 인근 관광지를 방문해 전북자치도 자연과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브리콜라주:그러모은 미술관(전북미술주간)’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보인다. 

1박2일과 당일 공공미술투어 프로그램, 스탬프 투어로 구성해 전북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소개하고, 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마련했다. 또한 폐장시간을 오후 6시에서 9시로 연장해 관광객들이 미술관을 들러볼 수 있도록 ‘뮤지엄 나이트 투어’를 진행해 깊이 있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6일 저녁 7시 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된 '뮤지엄 나이트 투어' 모습. 사진=박은 기자 

지난 6일 저녁 7시, 전북도립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도슨트로 나선 이애선 관장과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40여명의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전북미술사 연구 시리즈 ‘문복철 특수한 변화’ 기획전 그림을 감상했다.

그림을 보다 떠오른 궁금증에 대해 관람객들이 질문을 하면 이애선 관장이 답변을 했다.

작품에 대한 설명 대신 그림을 보고 느낀 지점을 이야기하고, 문복철 작가에 대한 히스토리를 풀어냈다. 문복철 작가의 연작 ‘대류‧전이’작품 감상이 끝나자 제2전시실에서 해금 연주가 시작됐다. 고요했던 공간이 해금의 구슬프고 애달픈 소리로 뒤덮이며 작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6일 진행된 뮤지엄 나이트 투어에서 이애선 관장이 도슨트로 나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은 기자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서 왔다는 신세인씨(39)는 “아이들과 동행이라 과연 미술전시를 잘 듣고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면서 “의외로 아이들이 집중을 해서 그림을 보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미술관을 친숙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낮에 무주 축제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저녁 미술관 투어까지 모두 만족스럽다.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북미술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일환으로, 도립미술관이 기획하고 시·군 공립미술관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전북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가 협력으로 진행되며 지역의 다양한 예술적 매력을 선보이고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오는 28일에는 공공미술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관장은 “공립미술관들이 보유한 지역 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지역이 가진 예술적 요소를 관광과 결합해 도내‧외 관람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며 “향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