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이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난입으로 난장판 속에 강행됐다.
지난 20일 오후 국토교통부 소속 서울지방항공청은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법적 절차인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2022년 12월 용역 착수 후 1년 10개월 만에 열린 이날 설명회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개요 및 설계 내용, 환경 현황과 영향 예측 및 저감방안, 사후 환경영향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에 앞서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을 비롯한 환경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의 낮은 경제성, 자연환경 훼손 우려, 전쟁 위협 등을 들며 “새만금 공항은 지역 균형발전과 민간 국제공항이라는 허구로 위장한 미군의 대중국 전쟁 활주로 증설에 불과하다”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설명회가 시작되자 거센 항의와 함께 단상을 장악했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 및 군산시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설명회를 들은 뒤 찬반을 판단하자는 시민들과 환경단체 간 고성이 오갔으며, 질의응답 시간에 의견을 개진하라는 주최 측의 당부에도 환경단체의 항의는 계속됐다.
결국 서울지방항공청은 소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강행했고, 환경단체는 단상 앞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 시민들의 의견은 듣지도 못하고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설명회를 듣기 위해 참석한 옥구읍 주민 김모 씨(60)는 “신공항 건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으로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어보기 위해 참석했는데, 설명조차 듣지 못하게 하는 환경단체의 과격한 행위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주최 측은 이번 설명회를 무효로 하고, 제대로 된 설명회를 열어 지역민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만금 국제공항은 미군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민간 전용 국제공항 건설로 전북권 항공교통 편익을 증대하고, 이를 통해 새만금 민간투자 유치 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규모는 길이 2500m 폭 45m의 활주로와 여객주기장 5대, 경항공기주기장 4대, 경정비주기장 2대를 갖춘 계류장, 제·방빙장 3개소, 관제탑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