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대교, 왕복 4차선으로 조기착공하라

일몰 명소로 꼽히는 노을대교의 조기 착공이 시급하다. 서해안 개발과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이자 30년 넘게 지역주민들이 기다려온 숙원사업이이라는 점에서 노을대교 건설사업은 반드시 내년에 왕복 4차선으로 착공되었으면 한다. 특히 노을대교는 공사비가 낮아 건설 실적이 좋은 대형건설사들이 꺼리고 있어 총사업비 인상 등 대책 마련이 따라야 할 것이다.

당초 부창대교라 불렸던 노을대교는 말 그대로 서해안의 멋진 노을을 배경으로 고창군 해리면과 부안군 변산면을 연결하는 8.86km 길이의 해상교량이다.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 구간인 노을대교는 지난 2021년 9월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에 반영됐다. 하지만 공사의 난이도에 비해 공사비가 너무 낮게 책정돼 그동안 4차례 유찰되었다. 공사비가 3450억원에서 3870억원으로 인상됐지만 상승한 인건비와 건설 자재비 등이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이로 인해 해상교량 건설 실적이 좋은 현대, 대림 등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입찰에 불참했다. 해상교량의 경우 자재비 비중이 50%에 이르는데 철근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건설사들이 수지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자 시행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올초에 턴키 방식에서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진행키로 했다. 따라서 이를 충분히 감안한 사업비 증액이 국가예산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노을대교는 교량 폭이 왕복 2차선으로 설계돼 경제성과 안전성이 낮다는 지적을 누누이 받아 왔다.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고 주변의 뛰어난 관광자원들과 연계해 서해안의 명소로 발돋움했으면 한다. 완공 후 뒤늦게 4차선으로 확장할 경우 비용과 안전성이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이나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는 왕복 4차선이다. 또 야경이 아름다운 부산의 광안대교는 2층 구조로 왕복 8차선이다. 이들 교량은 물류의 소통뿐 아니라 독특한 조형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노을대교는 그동안 고창과 부안지역 군수와 군의원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나서 4차선 확장 및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국토교통부 등에 전달한 바 있다. 정부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서해안의 새로운 선셋비치 명품관광을 향한 주민들의 애타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응답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