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실내체육관을 놓고 지역사회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신축 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체육관 철거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전주실내체육관 신축 이전’ 계획에 따른 새 시설은 이미 착공했다. 지난 6월 전주 여의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복합스포츠타운에서 착공식을 연 새 체육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에 연면적 1만4225㎡, 수용 인원 6000명 규모로 오는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전북대 부지에 위치한 기존 실내체육관은 1973년 지어져 반세기를 넘긴 낡은 시설물이다. 체육관 신축 논의는 꽤나 오래됐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불편과 안전 문제가 꾸준히 불거졌기 때문이다. KCC 농구단의 활약으로 지역에 농구 열기가 뜨거웠을 때 시설 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전주시에 숙제를 안겼다. KCC 농구단이 전주를 떠난 것도 결국은 너무나 낡은 경기장 시설 때문이다. 전주시에서 2010년께 실내체육관 신축 이전 계획을 추진했지만 막대한 예산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됐다. 이후 현 체육관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곧바로 철회하고 다시 신축으로 방향을 정했다. 리모델링으로는 심하게 낙후된 경기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몇 전주시의원들이 체육관 철거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만큼 철거가 아닌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 시설 철거 이후 부지 활용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체육관 철거가 지연되면서 전북대는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대가 정부 공모에 선정돼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 사업 부지에 전주실내체육관이 포함돼 있어 체육관 철거 문제가 사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체육관 철거 일정과 함께 철거 후 부지활용 계획 등을 전북대와 협의한 후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전주실내체육관 건물이 시민의 추억이 담긴 건축자산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안전이다. 기존 시설물을 박제화할 계획이 아니고 시민 체육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당연히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위험요소가 있다면 철거를 늦출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