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 옛 추억여행… 진안읍 '주민들 손으로'

진안읍주민자치위원회, 제1회 주민자치축제 한마당 성료

지난 21일 열린 진안읍주민자치위 축제에서 진안문화의집 현관 바깥 부근에 마련된 행사 주무대에 오른 주민들이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국악을 공연하고 있다. / 사진=진안 국승호 기자

진안읍주민자치 축제가 자치위 구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열렸다. 진안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우석, 이하 읍주민자치위)는 지난 21일 읍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제1회 진안읍주민자치 축제 한마당’을 열었다.

이번 축제는 공동체의식을 강화하고 살기좋은 지역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잊히는 옛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해주고 알려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타임캡슐, 옛 추억 여행’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읍주민자치위가 자발적으로 1년 준비한 끝에 사상 처음으로 치러졌다. 

한쪽 벽 하단 부분에 전시된 오래된 사진들 / 사진=진안 국승호 기자

읍주민자치위는 지난해 원탁토론을 벌이며 TF팀을 구성, 축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축제는 읍행정복지센터 광장뿐 아니라 그 광장과 연이어진 진안문화의집 현관 부근 앞마당 일원, 그리고 문화의집 1층 전시실 등에서 열렸다. 문화의집 현관 바깥 부근에 마련된 행사 주무대에서는 주민들이 한 해 동안 배운 평생학습 프로그램 발표회가 펼쳐졌다. 아띠펜화 회원의 캘리그라피 작품들이 전시된 주무대 주변에서는 캘리엽서쓰기와 소원지쓰기가 진행됐다. 문화의집 현관 부근에서는 새끼줄꼬기와 홀태를 이용한 벼훑기 등 전통문화 체험이 실시됐다.

진안읍 가림리 김칠섭 씨가 (벼)홀태 앞에서 벼 훑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사지=진안 국승호 기자

문화의집 1층 전시실에는 한 중앙에 재봉틀, 농기구, 놋그릇 등을 배치하고, 벽면 한쪽 아래에는 오래된 사진을 전시했다. 전시품 중에 눈길을 끈 것은 코카콜라 출시 100주년 기념 한정 수량으로 생산한 '미개봉 콜라병(1986년산)'였다. 전시품들은 자치위가 행사 준비를 위해 2년 동안 수소문해서 모은 것들로 알려졌다. 

사진이 전시(아래쪽)된 벽면의 위쪽엔 늦깎이 문해반 어르신들이 손글씨로 꾹꾹 눌러 쓴 시와 편지가 액자로 만들어져 걸렸다. 

진안문화의집 1층 한쪽 벽에 걸린 손 편지 / 사진=진안 국승호 기자

그 가운데 정모씨(85)가 고인이 된 오빠를 생각하며 “어려서 못한 공부를 지금 이 나이에 하고 있네요. 글을 배워서 내 속에 있는 말을 써보고 싶었어요. 하늘나라에서 만나요”라고 쓴 손편지는 관람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우석(위원장)은 “진안읍은 11개 읍면 중 가장 큰 곳인데 그동안 주민자치위 축제가 없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며 “읍민들의 좋은 반응을 타고 제2회 축제는 더 멋지게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