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체감 치안 만족도 최우선 과제 둬야

경찰의 고객은 주민이다. 한마디로 주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얼마나 적기에 제대로 제공하는가 여부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담보하는 첫 과제라는 얘기다. 얼핏 생각하면 경찰 업무는 대민 서비스와는 좀 거리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다. 얼마만큼 시민들의 요구에 대응하느냐는 경찰의 존립 자체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 일반 민간 기업에서만 고객만족에 치중하는게 아니다. 선진국이 되면 될수록 경찰의 서비스 정신은 중요하다. 한마디로 체감치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게 지상과제라는 거다. 며칠전 발표된 전북지역 체감치안 만족도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결론은 남원과 완주, 익산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가 지난 8∼9월 도민 29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익산, 남원, 완주 지역 주민의 안전 체감도는 도내 14개 시군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감지수여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중요한 참고자료는 된다. '현재 거주하는 지역은 범죄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5점 만점)에서 남원·완주·익산은 모두 3.56점으로 가장 낮았다. 진안(3.63점), 정읍(3.64점), 군산(3.65점)이 그 뒤를 이었으며, 반대로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지역은 고창(3.94점)이었다. 해당 지역 경찰서장들은 왜 주민들이 그렇게 느끼는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도민들은 생활 안전을 위협하는 장소로는 유흥·번화가(31.9%), 횡단보도·교차로 등 교통 시설 주변(21.9%), 원룸 밀집지 등 주거 지역(18.8%), 학원가 등 교육 지역(16.1%) 등을 꼽았다. 범죄 예방을 위한 경찰 활동으로는 보안등·CCTV 등 범죄 예방시설(42.2%), 순찰 강화(31.6%)를 주로 원했다.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경찰 활동으로 기초질서 단속(38%), 주취자 관리·보호(24.5%), 청소년 선도 활동(17.5%), 성매매·불법 게임장 단속(12%) 등을 꼽았다. 결론은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어린이나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CCTV 설치 확대와 각종 범죄 예방시설을 확충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도 확인된 만큼 전북자치경찰위 또한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