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예산 10조 원 시대 준비...11년 만 2000억원대 지방채 발행

전북자치도, 내년 본예산 10조 6919억 원 편성… 전년 대비 7% 증가
도민 삶의 질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중점…긴축 재정 속 재원 마련 총력

8일 전북특별자치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최병관 행정부지사가 내년 본예산 편성안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사진=전북자치도 제공.

전북특별자치도가 한해 예산 10조 원 시대를 준비한다. 예산안에는 정부세수감소, 긴축재정의 여파로 11년 만의 2000억 원대의 지방채 발행안도 포함됐다.

최병관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8일 도청사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안정 및 성장동력 확충에 방점을 둔 10조 6919억 원 규모의 내년도 본예산 편성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9조 9908억 원보다 7011억 원(7%) 늘어난 규모다.

이번 예산안은 오는 11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 제출돼 20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각 상임위별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는 내년 예산을 전북경제 생태계 전환과 미래 성장기업 유치, 민생경제 회복,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안전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

주요 분야별로는 경제 부흥에 1조3321억 원, 농생명 산업수도 조성에 1조160억 원, 문화체육관광 산업 활성화에 2535억 원, 창의적 인재 양성에 3893억 원, 복지·안전 분야에 4조4404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와 뿌리산업, 이차전지·반도체, 바이오, 방위산업 등 전북 경제 생태계 전환 사업에 5117억 원을 배정했다. 기업 유치와 중소벤처 투자펀드, 스타트업 지원, 투자 환경 개선을 포함한 미래 성장 기업 유치 분야에는 1570억 원이 반영됐다.

또 중소기업·소상공인 및 근로자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396억 원이, 공익수당과 농생명산업지구 조성, 청년 농어업인 지원, 축산·어업·어촌 여건 개선을 포함한 농어민 행복 실현 분야에는 779억 원이 투입된다.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광·스포츠, K-팝, 기후변화 대응 사업에 1093억 원, 지역 인재와 외국인 지원 등 지산학 공동 협력 대응 강화에는 758억 원이 투입된다. 취약계층 보호, 필수·응급 의료 지원, 안전환경 조성 등 도민 안전 강화에도 40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도는 경기 불황에 따른 세입 감소 등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재정사업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목적 달성 특별회계를 폐지하는 등 재원 마련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 지원과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과 복지 분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도 결정했다.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의 발행이다.

최 부지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전북의 변화를 보여드리고자 예산안 숫자 하나하나 오랫동안 고심하고 준비했다"며 "도민 삶과 직결거나 도의 미래 성장과 관련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탄력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