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북현대 마지막 홈 경기 현장은⋯모두가 "오직 승리" 들썩

냉탕과 온탕 오가는 전북현대 걸개⋯마지막 홈 경기 '들썩'
오직 승리를 위한 함성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 뜨겁게 채워

전북현대모터스FC가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전북현대 선수들이 서포터즈와 함께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육경근 기자

"응원을 승리로 보답해 줘. 승리를 응원으로 보답할게."

"머리 처박고 뛰자. 순위 보고 느끼는 게 있긴 한지?"

전북현대모터스FC의 걸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지만 승리를 향한 간절한 바람은 모두 같았다. 전북현대 팬들은 90분 동안 목 놓아 응원하고 팔이 빠져라 깃발을 흔들었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벼랑 끝 승부는 현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승점 2점 차인 10위와 11위의 맞대결로 선수뿐 아니라 팬들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응원했다.

"나의 심장, 전북현대"와 "대구라는 자부심". 양팀 팬 석 앞에 내걸린 걸개는 양팀의 팬들이 각 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힘을 내라, 전북!"과 "할 수 있다, 대구!". 이 역시도 양팀 팬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승리를 원하는지 짐작하게 했다.

"모든 걸 쏟아붓자."

전북 팬들은 전반부터 몰아치는 선수들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쳤다. "골! 골! 골!"부터 "닥치고 공격" 등 응원의 함성과 응원가를 번갈아 불렀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면 K리그2로의 다이렉트 강등이 될 확률도 배제할 수 없었던 만큼 전후반 내내 선수뿐 아니라 팬들도 몰아쳤다. 오직 승리를 위한 함성이었다.

"홈에서의 무기력은 죽음과 동격이다."

전북과 대구 모두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홈 경기의 경우 원정 오는 팀보다 좋은 조건에서 경기를 펼치지만 승리한 적이 없었다. 팬들은 연신 "승리, 오직 승리." 걸개를 붙이고 더욱더 응원에 불을 붙였다. 

"함께 이겨낼 오늘, 함께 행복할 겨울."

양팀의 뜨거운 응원전 끝에 후반 24분 선제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전북 김진규였다. 파이널 라운드 시작 후 전북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골이 터지면서 경기장은 삽시간에 축제장으로 변했다.

이후 교체 카드로 들어온 전북 이승우와 권창훈이 환상의 호흡으로 한 골을 더 넣으면서 경기장 전체가 들썩였고, 이승우의 쐐기 골까지 이어졌다. 후반 추가 시간 대구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전북은 3-1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북 팬들은 모두 휴대전화 불빛을 켜고 경기 승리 때만 부르는 싸이의 '예술이야'를 부르며 파이널 라운드 첫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