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조합이 9년째 수탁…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사유화’ 우려

2016년 개장부터 지금까지 9년째 특정 협동조합이 계속 수탁 운영
직매장 운영 이익 해당 조합으로 귀속…공익·공공성 제고 방안 필요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입구/사진 제공=익산시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사유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개장 당시부터 지금까지 9년째 특정 협동조합이 계속해서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익산시 출연기관이자 푸드플랜 총괄 수행기관인 재단법인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를 통해 공공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양점은 2016년 3월 개장 이후 2~3년씩 4차례의 위탁 운영 공모 결과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이 줄곧 수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일정액의 출자금을 납부하면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고 직매장 운영 이익으로 출자금배당과 이용고배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처럼 행정재산을 활용해 거둔 수익이 특정 조합의 몫이 되면서 공익성·공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로컬푸드 도입 취지에 맞게 영세 농업인 우선 출하와 매출 실적이 적은 농가 지원을 위한 수수료 차등 적용, 후발 주자인 직매장 모현점과의 품질·가격 불균형 해소, 새벽 시간대 출하 농가 불편 해소 방안 마련 등도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1년 출범해 익산시 푸드플랜을 총괄하고 있는 재단법인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가 대안으로 꼽힌다.

센터는 현재 직매장 모현점을 운영 중인데, 운영 주체가 한 곳으로 통일되면 당장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익산시의 정책 방향에 따라 사업계획 수립·실행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볼 때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내년 2월 어양점 위탁 기간 만료를 앞두고 향후 직매장 운영 방향 재검토를 위해 위탁 기간을 1년으로 하는 내용의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정했다. 그리고 최근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이를 통과시켰다.

그러자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측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위탁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행위를 자행했고, 이는 서부로컬(모현점)로의 흡수 통합을 위한 꼼수라는 게 조합 측 주장이다.

조합 이사장은 “어양점 초창기에는 여러 문제로 내홍을 겪는 등 엄청 시끄러웠지만, 지금은 안정화됐고 매출도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위탁 기간을 통상적인 3년이 아니라 5년으로 해 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1년으로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갖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몸무게가 17㎏이나 빠지면서도 나름대로 한 길만을 바라보며 노력해 왔다”면서 “영세농들이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서 농가가 스스로 움직여 통합이 이뤄져야지 인위적으로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농가들로 구성된 자생적인 조직을 해체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통합 당위성을 갖고 와서 함께 논의하고 그게 인정되면 앞장서서 통합에 나서겠다. 농가들도 스스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