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관 국립암센터원장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큰 해법은 '조기진단'에 있다고 역설했다. 서 원장은 특히 전 국민이 건강검진에 참여하는 비율이 고작 절반에 불과하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서 원장은 JB미래포럼(회장 이연택)이 28일 서울 강남구 신한아트홀에서 개최한 조찬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암예방과 건강증진’을 주제로 포럼 회원들에게 암 예방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관리의 핵심을 짚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원인 90%가 ‘흡연’이라며 당장 담배를 끊을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구 10만 명당 16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했다.
서 원장은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발병원인에 대해 순차적으로 설명했고, 적어도 2~5년마다 종합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민 건강검진 참여율은 너무 낮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 통지서가 발송되면 대부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검진을 권장하고 무료로 시행하는 나라는 전무하다"며 "외국 입장에서 이는 엄청난 복지 혜택"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암을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흡연 △음주 △식사습관 △고혈압 △비만 등 다섯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이중 흡연은 '만병의 근원'으로 규정하고,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재차 역설했다.
서 원장은 자신이 지난 1996년 금연운동협회와 인연을 맺은 후 금연운동의 '선구자'로 활약한 사례도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담뱃갑 의무 혐오사진 삽입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고 제안한 당사자로 지난 2015년 '담뱃갑 혐오사진 표기'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법제화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서 원장은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는 모두가 알 것"이라며 "전 세계 매년 800만 명이(흡연으로 인한)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알렸다. 아울러 "폐암 뿐만 아니라 췌장암의 주 발병 원인에 흡연에 자리한다"라며 "췌장암의 경우 조기진단과 예방으로도 잡을 수 없다. 오직 금연만이 해법"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음주에 대해선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알코올 즉 술이 1급 발암물질이라는 인식이 더 퍼져야 한다. 우리사회에 아직도 남아있는 술을 권하는 문화도 개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선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권했다. 그는 "건강위험요인 1순위가 평소 식습관"이라며 "대장암의 경우 과도한 육류섭취가 원인"이라고 했다.
또 "건강해지기 위해선 평소에 적게 먹고 걷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혈압, 혈당, 체중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줄여달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