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함께 나눠요]⑤박영민 회장 "고령 만성질환자 식이요법으로 건강한 노후 선물"

"만성질환, 식습관 개선으로 가능"
독거노인에 맞춤형 식이요법 교육

전북영양사회 박영민 회장

"고혈압·당뇨 등을 앓는 고령 만성질환자는 적극적인 식이요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질환별 맞춤형 식이요법 교육으로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돕겠습니다."

전주시 재봉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박영민(62) 전북영양사회 회장은 고령 만성질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35년간 전북대병원 영양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박 회장은 전주시 건강·의료 안전망 구축사업을 통해 고령 만성질환자의 식이요법 지도·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해당 사업이 중단되자 전주시 재봉틀 사업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전주시가 올해부터 재봉틀 사업 일환으로 고혈압, 당뇨 등 고령 만성질환자에게 건강한 식단 정보를 제공하는 '질환별 맞춤형 영양식이 방문교육'을 추진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고령 만성질환자는 거동 불편, 독거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영양 섭취가 어렵다. 특히 식품과 질환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오히려 해가 되는 음식을 섭취하기도 한다"며 "이에 시에서는 전북영양사회를 찾아 지원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영민 전북영양사회 회장이 고령 만성질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당뇨를 앓고 있는 어르신 댁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된 식재료 등을 살펴보며 평소 식습관을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령 만성질환자와 요양보호사에게 맞춤형 식이요법 교육을 했다.

박 회장은 "고령 만성질환자는 복합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복합질환에는 식이요법을 더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이번 방문에서는 어르신이 선호하는 식품을 중심으로 맞춤형 식단표를 작성했다. 요양보호사 등 보호자에게는 질환 완화에 도움을 주는 대체식품을 안내하거나 건강요리법을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병원 밖 환자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만성질환 완화가 가능하다"며 "식이요법은 치료의 가장 기본인 만큼 영양사로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재봉틀 사업의 재능봉사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재능봉사 기부 문의는 전주시 노인복지과 복지자원발굴팀(063 281 2167)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