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과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가 공동으로 진행한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13일부터 완판본문화관에서 열린다.
내년 1월 26일까지 '천자로 새긴 갑골문·전통 판각으로 피어난 문자의 꽃'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전시는 호남과 영남 시민 각수(刻手)들이 목판에 판각하고 인쇄해 고서적 간향에 이르는 과정을 만나고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총 32장의 목판은 안준영 관장의 지도 아래 완성됐으며, 시민 각수(刻手) 24명이 긴 여정을 함께했다.
갑골문은 약 300년 전 사용된 문자로, 거북이의 등껍질 갑(甲)과 짐승의 뼈 골(骨)에서 발견됐다.
상형성이 뛰어난 갑골문은 한자 초기의 형태로 한자의 어원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문자 체계였다.
완판본으로 간행된 한자 학습서인 ‘천자문’ 출판 방식에 착안해 한국의 목판 인쇄 문화로 갑골문을 보급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특별한 여정이 바로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이다.
안준영 관장은 “호남과 영남 시민 각수들의 정성이 목판 위에, 전주 한지 위에 되살아났다”며 “새김의 긴 시간을 담은 문자의 꽃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