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사랑 그 후-구연배

해 뜨듯

아침에

당신이 뜬다

 

초록같이

그리움 물결치는

온전한 갈망

 

사랑 그 후

 

내가 아니라

내 안에

당신이 산다.

 

 사랑은 아침에 뜨는 태양이고, 사랑은 온종일 물결치는 초록같은 그리움이었다. 사랑하는 일이 하루를 만들고 사랑하는 일이 화자의 삶을 끌고 다니는 매혹적인 신호등이다. ‘사랑 그 후’ 화자는 내가 나를 행동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당신이’ 살고 있음을 안다. 사랑은 나를 지배하고 사랑은 나의 기쁨이며 온전한 내가 거울 속 나였다. 그 사랑의 뜨거움을 아는가. 사랑은 사랑을 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행복이다./ 이소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