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로 수출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직접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기업은 향후 피해 확산을 우려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수출 중소기업 513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실태조사 결과,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26.3%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아직 피해는 없지만 향후 피해가 우려된다는 응답이 63.5%에 달했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계약 지연, 감소 및 취소'(47.4%)가 가장 많았으며,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수/발주 지연, 감소 및 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22.2%)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고환율 추세에 대해서는 57.9%가 '수입 원자재값 상승 등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수출액 증가 등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42.1%였다. 특히 수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가 49.3%로 가장 높았고, '1~2년간 지속'(32.2%), '2년 이상 장기화'(8.2%) 순이었다.
기업들은 피해 극복을 위한 대응책으로 '국내 상황에 문제없음을 적극 해명'(51.7%)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마땅한 대응책 없음'이라는 응답도 25.5%에 달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 방안 마련'(74.7%)과 '환율 안정화 정책 마련'(55.2%)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