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사업승인 받고도 미착공 아파트 1만 세대 육박

지난해 기준 16개 단지, 9734세대
대출규제‧건설 경기 침체 등 여파

군산 지역에서 아파트 건축 승인을 받아놓고도 착공조차 못하거나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1만 세대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는 기사와 상관없음/사진제공=군산시

군산 지역에서 아파트 건축 승인을 받아놓고도 착공조차 못하거나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1만 세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사업계획 승인 후 미착공 및 공사 중단 아파트는 16개 단지, 9734세대로 조사됐다.(올해 제외)

통상적으로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 6개월 이내에 공사에 들어가고 있지만, 2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한 곳만 11단지, 7150세대에 달하고 있다.

이는 대출규제와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5월 사업 승인을 받은 A업체의 경우 오식도동에 1080세대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B업체 역시 지난 2022년 8월 지곡동에 860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내용으로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깜깜 무소식이다.   

나운동의 C조합은 사업 승인 후 4년이 다 되어 가고 있으나 여전히 착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는 1곳이다.

개정면의 D아파트의 경우 지난 2015년 7월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곳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5층, 6개동 총 492가구 규모로 추진됐으나 공정률 79%에서 멈춰진 뒤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준공 및 입주가 계속 미뤄지다 결국 논란 끝에 2020년 2월 임대보증 사고사업장으로 처리되기도 했다

미착공 아파트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착공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에 찬바람이 불면서 건립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아파트 사업계획 승인이 취소된 건수는 모두 3건이다.

지자체의 경우 사업계획을 승인한 뒤 미착공 상태로 5년이 지나면 사업계획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의 경우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춰 나가야 한다”며 “다만 인구 감소와 함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사업승인에도 불구하고 착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단지에 대해서는 사업승인 취소 등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군산에서 공사중인 아파트는 12개 단지, 5660세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