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잔혹사에 빠진 전북현대모터스FC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최우선 조건은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카리스마 있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감독이다.
전북현대는 18일 오후 김두현 감독 후임으로 전북 출신인 이정효 광주FC 감독을 낙점했다는 한 보도에 대해서 "아직 감독 후보군 중 최종 협상 대상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현재 (선임) 과정 중이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2일 태국 전지훈련이 계획돼 있는 전북현대는 감독 선임에 서두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2시즌 동안 김상식, 단 페트레스쿠, 김두현 등 세 명의 감독이 계약을 중도 해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북현대의 감독 잔혹사를 끊어낼 사령탑 후보로 카리스마 있는 감독으로 알려진 이정효 감독, 최근 강원FC와 결별한 윤정환 감독을 비롯해 중국 산둥과 계약을 해지한 최강희 전 감독, 김도훈 전 울산HD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구단마다 감독 선임 과정에 차이가 있는 가운데 전북현대의 경우 단장·디렉터가 감독 후보군을 선별하고 개별 면담을 통해 조건 등을 협의한 후 최종 선임된다. 절차에 따르면 현재 후보군은 정해졌으며 선임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북현대 관계자는 "후보군 숫자와 대상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1월 2일 전 선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을 모시는 일이다 보니 발표 시점을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북현대는 지난 16일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임 이후 팀의 반등과 새로운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초보 감독이지만 스마트한 리더십과 전술 중심의 지도자로 평가받은 김 감독을 선임했다.
전북현대는 김 감독의 코칭 방향성과 전술적 발전 가능성은 높이 사지만 리더십과 선수 자원 활용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K리그와 아시아 축구의 정상권에 재진입하고 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결론 끝에 7개월 만에 결별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전북현대라는 팀을 맡은 경험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저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팬분들에게는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다.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전북현대는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공정하고 조속하게 선임할 예정이다. 또 동시에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의 개편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전북현대는 올 시즌 창단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다행히 1·2차전 모두 승리하며 잔류에 성공했지만 그동안 K리그1 최초 5연패, 역대 최다 9회 우승을 기록하는 등 '축구 명가'로 통했던 만큼 많은 팬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