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앞에 고개 숙인 군산시의회···낡은 관행·악습 탈피 등 변화 기대

이례적으로 의장·시의원이 앞장서 본회의장 공개석상에서 잘못 인정하고 자성 촉구
김우민 의장 “어떤 핑계나 변명 통하지 않는다. 성숙하고 투명한 의정활동 하겠다” 약속
윤신애 의원 “윤리강령 되새기며,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날 방안 고민하자” 제언
한경봉·서동완·양세용 의원 윤리특별위원회 회부···징계 수위 내년 1월 7일 임시회에 상정

최근 막말·비속어·청렴도 하락 등으로 신뢰도가 추락한 군산시의회를 대표해 김우민 시의장이 20일 열린 군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윤리규범을 준수하고 성숙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사진제공=군산시의회

일부 의원의 부적절한 행보와 청렴도 하락 등으로 신뢰도가 추락한 군산시의회가 개선 의지를 밝히며 시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특히 시의장과 의원이 앞장서 공개석상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자성의 자세를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낡은 관행과 악습을 탈피하고 성숙한 의회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열린 군산시의회 본회의에서 김우민 의장은 “최근 의회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군산시민들과 공직자 여러분께 의회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김 의장은 이어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일어난 성숙하지 못한 언행은, 그 어떤 핑계나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면서 “시의회 의장으로서 이번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23명의 의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윤리교육 강화를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성숙하고 투명한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5분 자유발언에서 윤신애 의원은 제9대 군산시의회 개원 900일간의 의정 활동을 되짚어보며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청렴도 최하위, 막말·고성 논란 등의 보도를 접하는 시민들은 군산시의회를 어떻게 생각할지 앞이 캄캄합니다”라면서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의회로 거듭날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고 제언했다. 

그는 “지금이 스스로를 돌이켜봐야 할 시점이고,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남은 임기 동안 윤리강령을 마음 깊이 되새기며 시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새롭게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존중의 문화를 바탕으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지 않으며 공직자에게 존경 받고, 시민에게 사랑을 받는 품격 있는 의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군산시의회가 하루속히 시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의원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시의회는 지방자치법 제99조와 군산시의회 회의 규칙 제88조에 따라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은 한경봉 의원과 동료 의원에 대한 비속어 사용으로 물의를 빚은 서동완, 양세용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윤리특별위원회는 안건 상정에 따라 징계 절차에 들어가 자문위원회 등의 의견을 듣고 징계 수위를 정해 내년 1월 7일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