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부처님의 손바닥-이정선

씨를 뿌리는 것은 양이요

씨를 받는 것은 음이지만

 

양, 음의 조화로 생명이 존재하듯

 

음은 양을 위해 섬김의 대상으로

 

음덕을 쌓으며 희생함으로써

 

헌신의 깨달음 속 지혜

 

뿌리 깊은 나무 되어

꽃이 피고 열매 맺듯

 

음의 기운이 서서히 승천할…

 

△ 세상 모든 것은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졌다.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지만, 잘 살펴보면 식물과 동물 그리고 무생물까지도 음과 양이 함께여야 비로소 완성된다. 한 사람의 말에도 음과 양이 함께 들어있고, 같은 행동도 음과 양의 경우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시인이 쓰는 시 속의 단어도 음과 양이 어울려 들어있다. 더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말을 인간 자체의 높낮이나 귀천으로 해석하지 마라. 남자 속에도 음과 양이 있고, 하늘에도 음과 양이 있고, 세상에는 음이나 양 하나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다. 심지어 하나의 나사 속에도 음과 양이 동시에 들어있다. 음과 양은 생존이나 번식을 위해 상보하고 상극하는 시스템일 뿐이다. /김제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