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제가 제조업과 농림어업 등 주력산업 침체로 성장률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소득과 생산 등 주요 지표도 전국 하위권에 머무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62조 2000억 원으로 17개 시도 중 13위에 그쳤다. 성장률은 전국에서 전북과 충북(-0.4%)만이 마이너스를 보이며, 지역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를 보여줬다.
전북의 주력산업인 제조업과 농림어업은 특히 부진했다. 제조업은 -3.5%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국 평균(1.7%)을 크게 밑돌았고, 농림어업도 -7.2%로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운수업(14.7%)과 공공행정(2.3%) 등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력산업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1인당 지표에서도 전북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인당 GRDP는 3628만 원으로 17개 시도 중 15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1위 울산(8124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인당 개인소득도 2416만 원으로 전국 평균(2554만원)을 크게 하회했다.
전북의 지역총소득(64조 1000억원)은 전국의 2.6%에 불과했다. 개인소득은 42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나, 전국 평균 증가율(2.3%)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과의 경제력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서울(548조원), 경기(594조원), 인천(117조원) 등 수도권의 GRDP 합계는 1258조 원으로 전국의 52.3%를 차지한 반면, 전북은 2.7%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