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소비와 수출도 줄어들며 지역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3일 발표한 '2024년 4/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전북 경기가 전분기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철강, 화학제품, 기계, 비금속제품, 음식료품 등의 업종에서 감소했다. 철강은 건설·중장비·기계 등 전방산업 부진과 중국산 저가 수입재 증가로 특수강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이 줄었다. 화학제품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 심화로 폴리에스터 단섬유와 폴리실리콘 생산이 감소했고,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축도료 생산도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경기 둔화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주얼리, 핸드백 등 고가 품목 위주로 판매 부진이 이어졌고, 대형마트도 대규모 판촉 행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소비 확대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수요 측면에서도 소비와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소비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식료품 중심의 비내구재 소비가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기계, 비금속제품, 철강제품 등에서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2025년 1/4분기에도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서비스업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관광객 감소 등이 지속되면서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자부품의 경우 동박적층판 생산확대를 위한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