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통해 한푼 두푼 모은 돈 기부 ‘천사 할머니’

지난 5년 동안 익명으로 기부하다 올해 이름 밝혀
박정순 할머니 “각박한 세상에 선향 영향력 되기를 ”

박정순 할머니가 매년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얻은 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 귀감이 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참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틈틈이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한 80대 할머니의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박정순 할머니(87).

박정순 할머니는 설 연휴 끝자락인 지난달 31일 군산시 나운2동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그가 준 100만원은 1년 동안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받은 임금을 한푼 두푼 아껴서 모은 돈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그 동안 고령의 나이임에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할머니의 선행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오는 건 기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5년 전부터 매년 나운2동에 누군가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100만원 씩 보내왔는데, 그 익명의 기부자가 박 할머니로 뒤는게 밝혀진 것이다.

박 할머니는 “늘 도움을 받는 입장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 작지만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익명으로 기부하다가 올해 이름을 알린 것은 갈수록 각박해진 세상에서 주변에 선한 영향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나눔과 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더욱 밝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남귀우 나운2동장은 “이번 기부는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우리 지역사회의 나눔과 협력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사례”라며 "(금액을 떠나) 그 어떤 기부보다 값진 기부"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운2동 복지허브화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