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도 우러러 볼 백릉 채막식 선생은 우리나라 문학사는 물론, 세계적인 불멸의 작가로 평가받아 마땅하리라고 본다. 그러함에도 태생지인 군산마저도 초라한 문학관하나 만들어놓고 2003년도에 제정한 채만식문학상(소설분야로 한정)을 시상해오다 2018년부터 옥의 티 친일관련으로 인해 중단됐다. 그런가하면 군산시 임피면 생가는 흉가로 험궂은 상황이다. 이토록 방치되어있는 생가 같은 처지가 백릉 채만식 작가의 명성은 묻혀 들어가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많은 연구논문 발표가 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행사가 있기도 했지만 진정 채만식 작가를 망라한 기념 사업회는 창립의 실마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채만식 작가에 관심을 가져온 백영기 연극연출가 등 몇 명이서 2023년부터 2년 동안 채만식의 한을 풀기위한 <매듭>이라는 주제로 군산 월명공원 등에서 음악,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연을 해왔다. 특히 이들은 불멸의 명작 <탁류> 소설을 발행하는 등 200편에 가까운 희대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정신을 보여 오다 몹쓸 질병과 호구지책으로 본의 아니게 일제를 찬양하는 시, 소설 몇 편을 발표한 것이 친일이라는 발목에 잡혀 천추의 한을 담고 살아오다 젊은 나이에 요절했음이 너무 마음아파 한을 풀기위해 2년 동안 채만식 정신을 기리는 공연 등을 해왔다는 것이다.
한 맺힌 작가 채만식은 자신의 문학정신을 팔았다는 죄책에 8.15해방과 더불어 속죄의 글 ‘민족의 죄인’ 작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친일이라는 한을 풀어주자는 것이 이들의 공연이다. (1902년 7월21일 출생 1950년 6월11일 사망)그러나 3년째를 맞으면서는 자신들을 리드해줄 인사를 찾던 중 필자와 함께 사업을 하기로 했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후회스러운 일로 생각하면서 1월초 임원들과 협의아래 지금까지의 산발적 행사보다는 조직적이고 활성화 책으로 정식 ‘백릉채만식작가기념사업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오는 2월 18일 오후 3시 군산 JB문화공간에서 전북문단 원로와 각계인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팡파르를 울릴 계획이다. 필자는 “한국문호의 대부 채만식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고자 출범시켜 채만식의 한限 매듭을 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포맷,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들을 더 모던하고 더 유쾌한 감독의 연출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군산의 대표적 이미지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기로 했다.
앞으로 법인으로 발족시켜 주요프로그램과 써브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채만식 문학제를 제정, 추모식, 문학상, 학술토론회, 청소년 백일장대회, 토크콘서트, 전국청소년 낭독 극 페스티벌, 탁류낭독 극, 탁류포차 채만식과 놀자, 시낭송 콘서트, 채만식 작품 개사전, 시민 채만식을 묻다, 전국 실버가요제(채만식 시 개사곡), 월명공원 제3회 편백 숲 토요상설무대 등 그동안 못 보아온 다양성의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어우러지는 공연을 통해 작가 채만식의 삶에 대한 진면목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그동안 채만식에 대한 비우호적인 면이 전혀 없지 않았으나 그에 앞서 인간 채만식의 뛰어난 작품성과 처참할 정도의 삶에 대한 내면세계를 그동안에도 양론이 있는 줄로 알고 있지만 지금쯤은 다시 재조명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군산이 낳은 세계적인 천재작가로 추앙받아야할 채만식작가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혼만이 하늘을 맴돌고 있음을 우리는 절절히 가슴에 담아야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백릉채만식작가기념사업회’ 큰별 하나를 보자. 채만식은 영원하다.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백릉채만식기념사업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