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개최된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선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9일 전북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일환으로 마련된 선물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73일간 총 5만 4000명 (일평균 739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또한 전시 기간 매일 4회차(오전 2회·오후 2회) 진행됐던 도슨트 전시 해설에는 약 1만 4000여명(회차 당 40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선물'은 이건희 컬렉션 중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해 온 85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이었다.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서귀포 생활이 담겨 있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박수근 특유의 색감과 마티에르가 완성도 있게 구사되어 있는 ‘절구질하는 여인’, 인간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표현해 온 이응노의 대표작 ‘인간’ 등 이건희 컬렉션과 함께 도립미술관 소장품 및 대여 작품 50여점을 전시해 기증 작품의 가치를 보여줬다.
특히 김기창, 박래현 등 전북지역 미술가 12인의 작품을 조명하는 섹션을 따로 구성해 그들의 예술세계가 관람객들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했다.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황조하 작가의 '호족'과 '맹호'는 이전의 다른 전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으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가운데 일일 평균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도외 관람객 비율도 매월 평균 10% 이상 차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전시를 기획한 박지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의 수집과 기증의 사회적 의미를 조명한 전시"라며 "전북을 넘어 타 지역에서도 이번 전시에 관심과 호응을 보인 관람객이 증가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