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투어패스의 질주… '전국 1위'로 만든 9년의 기록

전국 투어패스 판매 1위 전북...경북, 충남 등 경쟁 지역과 큰 격차
도내 14개 시·군, 100여 관광지 및 331곳 가맹점 연계로 관광 활성화
프리미엄 상품 도입 등 관광의 질적 성장과 지역 경제 기여 확대

사진=전북투어패스 홈페이지 갈무리.

전북투어패스가 도입 9년 만에 전북 전역의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한국 관광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12만 장을 넘어서며 전국 13개 투어패스 운영 지자체 가운데 최고 실적을 기록, 지역경제와 관광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전북투어패스는 외래 관광객을 전북 14개 시·군으로 고르게 유치해 지역 균형 관광을 도모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됐다. 전주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 집중된 구조를 벗어나 전북 전역을 여행하도록 관광객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 취지다.

출시 초기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전북투어패스는 2017년 12만 6621매, 2018년 18만 4103매, 2019년 23만 6941매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2024년에는 12만 1592매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경북(11만 1179매), 충남(3만 1683매) 등 경쟁 지자체를 크게 앞선 수치다. 단일권 판매량도 전북이 6만 8179매로 경북(3만 6353매)과 큰 격차를 보이며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사업 초기 대대적인 예산 투입으로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이끈 결과다. 도는 투어패스 도입 초기 매년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보와 가맹점 확대, 운영 안정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제도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2023년부터는 예산을 절반인 6억 원으로 줄이며, 흑자 전환과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운영 방식을 전환하는데 힘쓰고 있다.

전북투어패스는 1일권 5900원부터 3일권 1만 8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전주 한옥마을, 남원 광한루원 등 도내 14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 100여 곳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카페, 숙박시설, 체험 프로그램 등 331곳의 가맹점에서도 최대 7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전북투어패스는 온라인 판매가 10만 4311매로 전체의 85.4%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주 고객은 전북 도민보다 타 지역 관광객들이다. 전주 한옥마을, 군산 근대문화유산 등 주요 관광지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주변 상점과 숙박업소에서 소비를 늘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도는 투어패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가맹점 확충과 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카페플러스권’ 같은 연계 상품을 출시했으며, 가격을 일부 상향하더라도 고급 가맹점을 확대하는 프리미엄 패키지권 도입도 준비 중이다.

지역 주민들의 이용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도는 도민 대상 할인 혜택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관광의 균형 발전과 내수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상승하더라도 차별화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겠다"며 "투어패스가 지역 관광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지속 성장하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