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장' 취재진에게 접수된 수많은 의뢰 중 하나는 '운동'이었습니다.
실제로 운동과 관련해 재능 기부를 하는 청년을 떠올리던 중 문득 텔레비전 속에서 본 차정환 씨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전화를 걸어 '청년 이장이 떴다' 기획 프로젝트를 소개한 후 조심스레 재능 기부를 부탁했습니다.
아무 대가 없는 부탁이었지만 고민도 없이 "좋다"고 웃었습니다. 그렇게 화정마을 어르신들과 차 씨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일과 중 가장 재미있는 시간은 '화투'뿐이었던 어르신들은 차 씨와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요한 화정마을에 긍정의 힘을 불어넣은 '긍정 농부' 차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제에서 마을 어르신들께 필라테스를 알려 드린다고요?
"2023년 12월부터 봉사를 시작했으니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원래는 저희 할머니 운동 시키는 게 목적이었어요. 사실 운동이라는 건 혼자 하면 재미가 없죠. 마을 어르신들이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농사를 지으면서 봉사까지, 힘들 것 같은데요.
"생각보다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겁습니다. 따뜻한 분위기가 되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난 어르신들도 오래 본 사람처럼 대해 주시거든요. 이런 게 평소 살아가는 데 좋은 영향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농번기에도 빠지지 않고 봉사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실 생각이신가요?
"그럼요. 앞으로는 더 많은 마을에서 봉사하고 싶어요. 운동하고 싶은 어르신들이 되게 많거든요. 대신 그러려면 선생님들이 더 필요하겠죠. 그래서 저와 뜻이 맞는 선생님을 구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선생님들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화정마을 어르신들께 한 마디 해 주신다면요?
"연세가 많으신 편이더라고요. 그래도 굉장히 유쾌한 모습을 보여 주시고 힘차게 함께 운동해 주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멀리서 온 외지인인데 정말 자식·손주처럼 친절히 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