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왕의 궁원’ 민관학협력으로 이루길

민선8기 우범기 전주시장의 대표 공약사업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가 전면 재조정된다고 한다. 그간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궁원으로 꾸며보겠다는 계획에 대한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왕의 궁원 프로젝트는 우시장이 내세운 핵심 사업으로 후백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는 전주만의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해 미래 관광자원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 왕의 궁, 왕의 정원, 왕의 숲이라는 3대 추진 전략 아래 27개 세부사업을 제시해 2023-2032년까지 10년간 15000억 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핵심사업으로는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전주 관광케이블카 설치, 한옥마을 복합쇼핑몰 건립, 전주 드림랜드 현대화 등이 있다.

그런데 관련 사업과 내용이 시대 범위, 용어 개념까지 정체성이 모호하고 사업간 모순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컨대 전주가 호남권에서 유일한 왕도 역사를 갖은 시기는 후백제 견훤왕이 전주에 정도한 37년간(900-936)으로 정확한 도성과 왕궁유적에 대한 조사 정리가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그중 유력한 왕궁 추정지인 기린봉자락-서노송동으로 연결된 일대에 한옥마을과 아중호수를 연결하는 관광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등 핵심사업이 서로 모순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같은 사실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전문적 검토와 협의를 통한 로드맵의 부재를 보여준다. 또한 15000억 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 방안도 제시되지 않은 채 기재부 출신만을 내세우며 졸속 추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전주시는 지난해부터 전주시정연구원과 왕의 궁원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시작해 기존 마스터플랜을 유지하며 왕의 도시 역사 복원(과거), 왕의 생활 체험 관광(현재), 왕의 미래 유산 창조(미래)라는 3대 추진 전략 아래 54개 세부사업을 짜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상황 반복이 걱정된다.

이 같은 반복된 우려를 막기 위해 전주시가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1000만 명 달성을 이룬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20072026) 추진상황을 참고하기 바란다. 핵심은 전주시가 민관학협의체를 꾸려 전문가의 조언과 참여, 주민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이같은 성과가 이뤄졌음을 꼭 상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