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최길웅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

잇따라 들려오는 화재와 사고 소식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실감하게 만든다. 매번 반복되는 사고마다 많은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까?”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사고의 많은 원인이 예상치 못한 불운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안전은 우리 주변에서 시작된다. 위험을 멀리 있는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비하기 위한 실천은 우리 자신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사고가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 기고를 통해 도민 여러분께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작은 변화를 제안하고자 한다.

사소한 부주의가 불러온 화재 사고들

작년 우리 지역에서는 총 1,374건의 화재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화재 발생 건수는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사례로, 한 가정집에서 난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콘센트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다. 콘센트 하나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한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또, 한 도민은 스마트폰을 침대 위에서 충전하다가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행히 초기 진압에 성공해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된 경우도 있다.

화재 원인의 대부분은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기기나 공간 환경에 대한 관심 부족에서 비롯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누군가의 삶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전기차 화재 사고와 새로운 위험 요소

기술의 발전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새로운 위험 요소를 안겨주기도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해 전기차 화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전기차 관련 화재는 8건으로, 2023년의 6건보다 33% 증가했다.

실제로 도내 한 주차장에서는 충전기 단자의 손상이 방치된 상태에서 사용하면서 발화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 사고는 주변의 차량과 시설물이 위험에 노출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으며, 긴급히 출동한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해 확산을 막았다.

반면, 안전 점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충전소에서는 같은 유형의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었다. 전기차 사용자들은 충전 설비와 차량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비상 대응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스스로의 안전에 대한 작은 관심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각의 변화가 만드는 안전한 전북

우리가 매일 접하는 많은 사고들은 결코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화재, 전기차 사고, 자연재난까지 대부분의 위험은 우리의 조그만 관심과 선제적 대비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안전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부주의한 행동을 조심히 점검하고, 새로운 위험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사고를 막기 위한 출발점이다. 도민 여러분의 생각 전환과 작은 실천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다. 새로운 위험과 환경에 맞춰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자세를 통해, 보다 안전한 전북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