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극으로 시작해 심리극으로 마무리되는 지역에선 만나보기 어려운 특별한 연극이 전주에서 펼쳐진다.
이룸진로연구소와 이음심리연구소, 창작제작소 선 등 세 기관이 합심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원한-이도리851’를 공연하는 것.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일반 연극과는 달리 사회극과 심리극이 결합된 공연으로 구성된다. 연극의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이며, 1919년의 원이라는 인물과 현재의 한이라는 인물이 등장해, 두 인물이 느끼는 사회에 대한 불안·무기력·희망을 다룬다.
사회극은 사회적 이슈나 인간관계를 연극 형식으로 재현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활동으로 참가자들은 특정 상황을 직접 연기하며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이다.
또 함께 선보여질 심리극은 어떤 역할을 각기 하고 있는 타인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상황을 행동으로 드러내 보이는 활동 과정 중에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 새로운 느낌,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됨으로써 문제를 치료하는 정신치료기법이다.
이 두 요소가 결합된 이번 공연에서는 전문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심리 상담과 같은 심리 치료도 함께 받을 수 있어 지친 현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공연은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기획돼, 무대에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명의 등장인물의 이야기와 더불어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이 위로와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한국희 이룸진로상담소장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둘러싼 혐오와 불안의 그림자가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 역사의 굴곡을 돌아보던 중, ‘일제강점기’라는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깊은 상처를 발견했다. 이 아픈 상처에 집중하며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연극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무대가 아닌, 역사의 흔적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의 불씨를 함께 피워가고자 구성했다. 이 무대가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감을 통해 서로를 안아주며, 나아가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전석 유료로 진행되며, 공연과 관련한 문의 사항은 전화(010-4757-1179/010-6722-3461)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