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다가서기
3월 5일은 경칩이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을 뒤로 하고 어김없이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 도래한 것이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이 즈음에 옛 조상들은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물이 생동한다는 의미의 경칩의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여러 가지로 어수선한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요즘 삶의 생동감과 자연의 신비함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아울러 ‘4월 폭염’이라는 말이 돌고 있는 요즘 기후 이상 변화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시간 역시 가져보고자 한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국민일보 2025년 2월 25일 꽃 없는 꽃 축제
‣ 중도일보 2025년 2월 19일 봄비, 생명의 물줄기를 기다리며
‣ 서울신문 2025년 2월 24일 24절기와 이상기후
3. 신문 읽기
<읽기자료1>
‘꽃 없는 꽃 축제’
섬진강 주변을 물들이는 연분홍 매화,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산수유. 봄이 왔음을 꽃으로 안다. 추위를 견디며 피어난 매화는 ‘봄의 전령’으로 불린다. 기상청은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활짝 핀 때’를 개화로 본다. 지난해 매화는 평년에 비해 한달가량 빨리 피었다. 포근한 겨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도 그럴까? 이상 기후 여파로 봄꽃 개화 시기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갑작스러운 한파, 강수량 증가는 식물의 생장 주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년보다 따뜻하거나 반대로 늦은 서리와 한파가 겹치면 꽃은 예정보다 빠르거나 늦게 핀다. 난감해지는 건 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다. 꽃 축제는 자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교류의 장이 된다. 꽃이 제때 피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봄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지난해 역대 가장 빨리 축제를 열었다. 원래는 4일 1~10일이 축제 기간인데 꽃이 빨리 핀다는 소식에 조례를 변경해 일주일 앞당겼다. 그러나 행사 첫날 꽃이 거의 피지 않아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되고 말았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개나리 목련 벚꽃 등을 다 아우르는 여의도 봄꽃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는 전국적으로 개화 시기를 못 맞춰 ‘벚꽃 시계 고장’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올해도 우려하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들의 첫봄 소풍을 내건 순천 ‘탐매축제’는 당초 지난 22일 개막하려 했으나 3월 2일로 연기했다. 일조량 부족에 기습 한파까지 닥치면서 꽃봉오리만 맺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남 양산시는 3월 1일 ‘원동매화축제’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아직 꽃이 피지 않아 걱정이다. 광양 매화마을이나 구례 산수유마을로 떠나는 여행사 상품에는 ‘봄꽃 개화 및 만개 시기는 평년과 달라질 수 있으며 개별적으로 확인하기 바란다’라고 적혀있다. 무엇이든 타이밍이 중요한데 봄꽃 타이밍 맞추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됐다.
<출처 : 국민일보 2025-2-25>
<읽기자료 2>
봄비, 생명의 물줄기를 기다리며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민중운산에 어느 임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사람이 찾아오려야 올 수 없는 깊은 산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기다리던 이의 인기척은 아닐까하는 간절한 기다림을 노래한 시조이다. 누구나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다릴 때의 마음이 어땠는지를 되짚어 보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만나리라는 기대감과 희망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자연에도 마음이 있다면 봄비를 기다리는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 추운 겨울을 지내며 앙상해진 나뭇가지와 메마른 땅은 곧 날이 풀리고 따스한 봄이 올 것이라 믿으며, 봄비를 맞이할 순간을 간절히 기다릴 것이다. 이와 관련한 속담으로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우수와 경칩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되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절기이다. 봄기운에 얼음이 스르륵 녹아 없어지는 것을 표현한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도 있다. 우수가 지나면 날씨가 누그러지고 봄기운이 돌며 초목이 싹 튼다는 계절의 특성을 담고 있다.
이렇게 여러 속담에 담겨 있을 만큼 봄비가 내리는 시기는 중요한 때로, 봄비가 내리면 대지와 생태계는 새 생명을 품을 준비를 한다. 농부는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릴 채비를 하며 겨우내 쌓인 도심의 먼지는 봄비에 씻겨 내려간다. 만약 봄비가 늦어지거나 적게 내리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농작물에 문제가 생기고 산불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봄비는 단순한 강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자연과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생명의 물줄기인 것이다.(중략) 비가 언제 얼마나 내릴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아직 기상현상은 인간의 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마른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할 방법은 요원하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세찬 비가 쏟아져도 이를 막을 방도가 없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냥 기다리는 것 뿐일까. 그렇지 않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기상현상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기상청은 365일 24시간 날씨를 감시하고 예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첨단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 강수량, 기온, 바람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수치예보모델을 활용해 날씨를 예측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날씨 예보를 전달하고, 가뭄과 집중호우, 한파, 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정밀 예보가 기후변화 시대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음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더 정확한 예보를 제공하고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대한 조기경보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가 지속될수록 기상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앞으로 기상청은 기후변화와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삶을 수호하고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후략)
<출처 : 중도일보 2025-2-19>
<읽기자료 3>
24절기와 이상기후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을 세분한 것이다. 일년은 열두 달이니 대략 보름 간격이다. 첫 시작이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이다. 이날이면 한 해의 복을 기원하면서 ‘입춘대길’ 문구를 붙이는 풍속이 있다. 날짜는 하루 정도 차이가 있는데 올해는 2월 3일이 입춘이었다. 지난 18일은 눈이 녹아서 비가 내린다는 우수. 두 날 모두 봄과 관련 있지만 체감온도가 영하일 정도로 추웠다.
24절기는 농사와도 연관이 깊다.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 전에 따는 녹차는 우전차라고 불린다. 차 중에서도 귀한 차로 대접받는다. 특정 절기에 맞춰 씨를 뿌리고 작물을 수확하곤 한다.
이상기후에도 이런 분류가 의미가 있을까. 날씨 변화와 상관없이 낮이 가장 긴 하지, 밤이 가장 긴 동지,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과 추분만 의미가 맞을 듯하다.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건물이나 비닐하우스 안에서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해서 키우는 스마트팜이 이상기후 시대에 대세가 되겠다. 햇볕과 바람을 듬뿍 품어 맛이 더욱 좋다는 노지채소들은 귀하게 될 것이다.
<출처 : 서울신문 2025-2-24>
4.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을 읽고,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꽃 이름을 찾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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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2) <읽기자료 1>를 읽고, 기상청에서 인정하는 ‘개화’의 기준을 찾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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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우수와 경칩과 관련하여 소개한 속담을 모두 찾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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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4) <읽기자료 2>를 읽고, 저자가 말한 봄비의 역할을 모두 찾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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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5) <읽기자료 3>을 읽고, 절기의 의미를 찾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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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6) <읽기자료 1,2,3> 중 하나를 선택하여 스스로 생각할만한 문제를 만들고, 답을 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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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련 주요 내용 정리
■ 우수와 경칩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된다. 초목의 ᄊᆞᆨ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 속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이날 농촌에서는 산이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또는 도룡뇽) 알을 건져다 먹는다. 또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한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한다. 경칩에는 보리 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를 예측하기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이상기후
이상기후는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어 온 지구의 평균적인 날씨 패턴에서 벗어나 극심한 날씨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극한의 날씨들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상기후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이다. 산업 혁명 이후 화석 연료 사용이 급증하면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졌고, 이로 인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했다. 높아진 기온은 해수면 상승, 빙하 감소, 해양 산성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며, 이는 다시 이상기후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상기후의 영향은 다음과 같다.
-극심한 날씨: 폭염, 폭우, 가뭄, 한파 등 극단적인 날씨가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난다.
-해수면 상승: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는 해안 지역 침수 및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생태계 변화: 기온 상승은 동식물의 서식지를 변화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킨다.
-농업 및 식량 생산: 가뭄, 홍수 등으로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식량 부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건강 문제: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대기 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6. 생각 더하기
◈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절기인 '경칩'과 '우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경칩과 우수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경칩과 우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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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경칩과 우수가 되면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은 이상기후 때문에 봄이 오는 모습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상기후 시대의 경칩과 우수는 어떤 모습일까요? 예전과 달라진 점을 비교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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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경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경칩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우리가 봄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자유롭게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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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효천초등학교 김주연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