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용산 대통령 관저에 복귀했다. 지난 1월 15일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체포된 지 52일 만, 구속 기속된 지 41일 만에 돌아온 것이다.
윤 대통령은 넥타이 없는 정장 차림에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경호차량에서 내려 직접 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오면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고 손을 흔드는 등 인사를 건넸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응원을 보내 주신 많은 국민,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이외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신다. 조속히 석방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대통령의 석방은 개인의 억울함을 푸는 차원이 아니다. 이 나라의 무너진 법치주의를 원상 복구하는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며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면서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노력해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세울 것이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검찰의 윤석열 대통령 석방 결정을 강력 규탄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이 끝내 내란수괴 윤석열을 석방했다.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굴복이다. 심우정 검찰총장과 검찰은 국민의 가혹한 심판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차량에 탑승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는 등 개선장군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어리석은 검찰과 법원의 합작품이다. 서울구치소 담장 밖으로 나온들, 수감 번호 0010만 뗐을 뿐 내란 수괴가 '계몽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내란 수괴의 구치소 밖 나들이를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 전문.
먼저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또 저의 구속과 관련하여 수감되어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조속히 석방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조속한 석방과 건강을 기도하겠습니다.
단식투쟁을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신데,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