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의 확률이 있어도 도전한다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지난 2월 28일,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선정되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49표를 얻어 겨우 11표를 얻은 서울특별시를 누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전북도는 올림픽 유치 명분으로 ‘지방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내세웠다. 이른바 ‘비수도권 연대’로, 전북도는 올림픽을 유치하면 전주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육상 경기를 개최하고, 광주(양궁장·수영장)와 청주(실내체육관), 홍성(국제테니스장), 고흥(해돋이해수욕장) 등 전국적으로 대회를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2036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튀르키예. 칠레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오는 3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새 위원장이 선출되고, 새 집행부 체제에서 2036 올림픽 개최지 선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치 결정전의 전북의 언론 단체. 정치권 등은 유치도시로 서울시가 무난히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여 시큰둥한 분위기를 보인 가운데서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전주시가 확정된 것이다. 패배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전북이 서울과의 경쟁 과정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근까지 전북은 콩가루 집안이었다. 잼버리 사태로 이후 한상 대회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었다. 전주·완주 통합 추진은 타 지역은 이미 해결한 해묵은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갈등이 격화되었고 새만금 지역 관할권 문제도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김관영 지사의 뚝심이 일을 낸 것이다. 어느 도시도 서울과 경쟁하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일이었고 경쟁에서 승리를 예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이 와중에 단 1%의 확률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젊은 김관영 지사의 적극성과 추진력이 만들어낸 승리가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선정이다. 패배주의의 끝판 왕으로 전국 꼴찌의 경제력, 소지역 대결 구조로 분열이 일상화되어 있고 되는 일이 없는 전북에서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특히 정치권과 언론의 비협조에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압도적 승리였다. 

이번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자타 공인 일등 공신은 김관영 지사이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모든 인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승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전북의 여타 현안들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수십 년 만에 모처럼 이룩한 쾌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들을 자제하며 각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눈앞의 이익이나 소아를 버리고 대의의 큰 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일부 정치권의 비협조와 반대 선동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북의 미래를 위한 일에 다 함께 나서야 한다. 더 이상 패배주의, 소지역주의,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미래의 먹거리와 전북의 꿈을 저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전주·완주 통합. 새만금 관할권 문제 등도 보다 열린 자세로 임한다면 해결 못할 것이 없다.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을 계기로 ‘전북이 새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대의를 위해 함께 한다면 전북을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