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강원에 극장골 내주며 '패배'⋯3경기 연속 무승

9일 전주성 홈경기 4R, 극장골 허용 0-1 패배
지난해 '3전 3패' 강원FC에 또 한 번 약한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024시즌 '3전 3패'로 강원FC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전북현대모터스FC가 2025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패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전북현대는 K리그 공식전에서 3경기 무승(1무 2패)을 기록하게 됐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강원FC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전북은 선수단 명단에 변화를 줬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인 196cm 장신의 콤파뇨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박재용을 선발 출전시켰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으며 김태환, 연제운, 박진섭, 최우진, 보아텡, 한국영, 이승우, 전병관, 박재용, 송민규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5시즌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과 강원은 전반부터 상대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공방전을 이어갔다.

전반 추가 1분 전북 이승우가 왼발로 슛을 시도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은 결국 골이 터지지 않은 채 0-0으로 끝났다.

전북은 후반 송민규를 빼고 전진우를 투입했다.

전진우는 후반 3분 강원 '영건' 신민하를 제치고 현란한 볼 컨트롤을 보였다. 후반 14분 김태환이 크로스를 올리면서 전진우가 빠르게 박스 안으로 진입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전북 전병관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30분 전북 이영재가 왼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북이 시도한 골이 계속 골대까지 닿지 못하면서 전주성을 찾은 1만 4000여 명의 관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후 전북은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지만 선제골은 강원에서 나왔다.

후반 44분 강원 가브리엘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따내고 전방으로 질주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전북 수비수 두 명을 뚫고 송범근과 뒤엉킨 후 흘러간 골을 김경민이 밀어넣었다. 강원이 극장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1-0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강원은 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5위로 도약했고, 전북은 연패 수렁에 빠지며 8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분들께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오늘은 질 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안 좋은 상황에 있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빨리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완벽하지 않으면 지기도 한다"면서 "그래도 오늘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경기를 준비해 득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금 연패 분위기에 있는 만큼 빨리 분위기 쇄신을 해야 할 듯하다. 오늘은 특히나 3연패인데다 아쉽게 졌기 때문에 말을 꺼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감독으로서 저희 선수단을 보호하고 싶다.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떻든 선수단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며 "구단 전체의 위닝 멘탈리티(상대가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강력한 자신감)가 문제일 수도 있다. 이것을 책임지고, 바꾸고,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 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