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주에 거주하는 김 모(70대·여)씨는 신한카드 배송원이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카드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하자 카드사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주며 신고하라고 했고, 결국 가짜 고객센터에 주민등록번호, 통장계좌번호, 비밀번호를 모두 알려주게 됐다.
#2 최 모(60대)씨는 신용카드 배송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고 가짜 카드사 고객센터와 통화 후, 사기범이 안내하는 스마트폰 앱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과 모바일뱅킹, 신용카드까지 모두 정지되는 피해를 입었다.
'신용카드가 발급되어 배송 중'이라는 배송원 사칭 보이스피싱이 전북 지역 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3일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3월 7일까지 약 2개월간 관련 신고가 93건 접수됐으나, 현재까지 금전적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 수법의 특징은 범죄자들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접근하며, 자연스러운 한국어와 일반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해 의심을 줄인다는 점이다. 카드사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카드가 발급되어 주소지로 배송 중"이라고 속인 뒤, 소비자가 발급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면 가짜 고객센터 번호로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중요 개인정보를 유출하게 되며, 악성 앱 설치 시 스마트폰 정지와 함께 금융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이에 센터는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발급하지 않은 신용카드 배송 안내 문자나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공식 카드사 고객센터로 직접 확인 △배송원이 알려준 번호가 아닌 카드사 공식 번호로 연락 △해당 전화번호 차단 및 개인정보 비공개 등을 당부했다.
이미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본인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전화로 즉시 신고 △금융회사에 계좌 지급정지 조치 △경찰서(112)와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은 서비스센터에서 초기화 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김보금 소장은 "모르는 번호로 금융 관련 요청이 있으면 즉시 대응하지 말고, 관련 기관에 먼저 상담 후 대처해야 한다"라며 "공식인증된 '시티즌코난' 보이스피싱 방지앱을 활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